청양친구
2021. 7. 22. 09:23
동틀 무렵 '여명'이라는 낱말을 떠올리며 '남은 생'이라는 또 다른 한자어의 의미를 생각한다
어제 생을 마감한 누군가는 이 모습을 볼 수 없겠다는 생각과, 매일의 일출을 영상에 담는 사진작가의 의지와,
나의 일상이 오버랩되며 어떤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기계로 전달되는 이미지는 마치 어느 황혼녘의 모습과도 흡사하나 기록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점은
이어지는 시간이 아침인가 밤인가를 그만 알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것이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라면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겠으나 누구나 개인적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데서
시와 음악과 형상의 예술이, 나아가서 영원한 진리의 탐구가 출발했는지 모른다. 유한성과 계절성에
'영원'의 비밀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