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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 이희정 입술 달싹이는 노파심일랑 아랫배 깊숙이 눌러담고 석양 베틀에 앉아 피스를 재갈처럼 물고 불어보자 가을 갈채하는 갈대처럼 귀에 감아온 소리깔 다스려 명주실 풀어내는 이 가락은 나이테 녹여온 와인의 숨결일까 해넘이 수레의 피날레를 위하여 벨 넘치도록 부어보자 아스라한 궤도 따라 피어올라 노을의 강 건너는 색소들의 저 맥놀이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