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구기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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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시의 세계 2021. 8. 6. 09:01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날리는 날 힌당나귀타고 산골로 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쟈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부터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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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농부의 일상 (재배 농가 방문기) 2021. 7. 26. 09:17
밥통을 고맙게 받아 들고 출근한다 중복 더위에 점심은 어울려 복달임이라도 할까, 하다가 습관이 먼저 들고 나온다. 변종 바이러스, 무증상감염, 떠드는 뉴스 탓도 있을 것이다 밥통을 유지키 위해 출근하고 밥통 담는 손길의 평온을 위해 일하고, 내 뱃속 밥통도 편안하려면 그렇지 난 밥통이 필요해. 쓰레기 감량 좀 돕고 뭘 먹을까 고민 없고 거리 두기, 출처 불명의 재료들, 재활용 반찬 신경 안 쓰고 두루두루 편안해지는 밥통이 새삼 고마울 뿐 누군가의 밥이 되어 준다는 말이 건방져 보인다면 누군가의 밥통이 되고 싶기도 하다, '이런 밥통 같으니!' 갈채도 받고 싶고 올해도 자두 맛보기는 글렀습니다 / 게으른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