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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구역 사철나무시의 세계 2021. 10. 21. 11:16
재개발구역 사철나무 / 이희정
빈 창틀과 밤새워 속닥거리더니
다발 중심에 솟은 외가지도 눈과 눈이 맞았다
까치를 휘청 쏘아올린 활시위에서 날리는 것은
깃털일까 눈송이일까
십여 년 사철 내내 지워지던 발자국들 모아모아
푸른 잎으로 길러냈지
난무의 설(說) 뿌렸던 까치야, 그믐엔 네가 그려봐
까치 발우물이 촉촉해온다, 녹아내리는 것은
해바라기 노인의 그림자일까 추락한 애드벌룬일까
청사진 패널마저 붉은 눈물 흘리고
일찍 털린 외가지가 햇살을 장전하자
골목 탄착점들이 다투어 까발리기 시작한다
개발 새발, 괴발개발
작가 노트
'공주문학' 25집에 발표한 시입니다.
재개발 구역의 지하빌라에 머물던 시절
을씨년스런 폐허의 거리에 축복처럼 눈이 내리던 날의 감동과
풀린 날씨에 녹아내리며 드러나던 풍경이
재개발 승인 발표에 왁자하던 골목 분위기와
분열과 대립으로 불투명해진 쇠락의 동네 풍경과 겹쳐지며
떠오르는 시상을 다듬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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