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 이희정 / 테너색소폰
태초에 우주를, 이 푸른별을 지으신이의
땀이 고여
바다를 이룬 것은 아닐까
지금도
파멸과 종말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우리를
피눈물과 땀범벅으로 굽어보시며
기도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다듬던 시 하나 소개 드립니다
별의 땀 / 이희정
꼬리별 질 때 천국 입성하는
영혼들의 삶 투명하게 승화시켜
염(鹽)하는 일인가,
하늘 우러러 노을빛 살피던 노인
해주에 물 가두느라 깊어진 밤
어깨 가득 피어난 소금별을
마지막 일기예보 보고서야 씻어내더니
오늘은
뙤약볕 아지랑이 흔들리는 수평선 거울 위
새털구름 파고들며 저어대는 도요새처럼
시간이 녹아내린 수차 살 너머
하얀 소금 더미를 산란하는 중이다
땀방울 하나, 소금 하나!
소금 둘, 꼬리별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