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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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누에시의 세계 2021. 9. 7. 13:40
푸른 누에 1 잠이 단 날은 꿈이 없었다 꿈을 꾼 날은 배가 고팠다 2 잎맥 삼천 발 먹고 넉잠은 자고 나서야 명주실 윤기 흐르는 방에서 비단날개 기다린다 했던가 스스로 허물 벗지 못한 무녀리의 서글픈 저녁나절 그림자 부쩍 자라난 몸마디는 실루엣으로 마른가지 위 탈선한 열차처럼 기울었네 머리 세워 허공 저작하는 주둥이여 저 석양줄기 몇 올 갉을 수 있다면 해묵은 아궁이 속 불 지피어 질긴 삶 몇 가닥 투명하게 삶아낼 수 있다면 막다른 골목이여 푸근한 섶 되어다오 가난한 별들 음표 그어 빛으로 노래하지 않는가 이희정 시집 '푸른 누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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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농부 - 청양 먹거리 직매장친환경 구기자 상품 2021. 8. 17. 15:27
대전 유성구에 청양 농부들의 로칼푸드 마켓이 있습니다. 청양 지역 농축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오늘 청양친환경구기자영농조합법인의 신제품 '청양 오증오포 구기자차'와 '청양 볶음 구기자차'를 이곳 매장에 출시하였습니다. 이제는 제법 알려져서 주말에는 고객분들이 많이 찾아 오신답니다. 매장도 깔끔하고 진열 상품들이 무척 신선해 보입니다. 2층에는 카페와 식당도 있어 가족들 외식 겸 쇼핑도 편리하고요 지하에 주차 공간도 꽤 넓습니다. 많은 관심을 기대하며 아름다운 계룡산 자락과 강변도로를 따라 청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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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시의 세계 2021. 8. 6. 09:01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날리는 날 힌당나귀타고 산골로 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쟈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부터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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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농부의 일상 (재배 농가 방문기) 2021. 7. 26. 09:17
밥통을 고맙게 받아 들고 출근한다 중복 더위에 점심은 어울려 복달임이라도 할까, 하다가 습관이 먼저 들고 나온다. 변종 바이러스, 무증상감염, 떠드는 뉴스 탓도 있을 것이다 밥통을 유지키 위해 출근하고 밥통 담는 손길의 평온을 위해 일하고, 내 뱃속 밥통도 편안하려면 그렇지 난 밥통이 필요해. 쓰레기 감량 좀 돕고 뭘 먹을까 고민 없고 거리 두기, 출처 불명의 재료들, 재활용 반찬 신경 안 쓰고 두루두루 편안해지는 밥통이 새삼 고마울 뿐 누군가의 밥이 되어 준다는 말이 건방져 보인다면 누군가의 밥통이 되고 싶기도 하다, '이런 밥통 같으니!' 갈채도 받고 싶고 올해도 자두 맛보기는 글렀습니다 / 게으른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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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친구 -사회적기업사회 참여 2021. 7. 6. 09:00
청양친구는 2019년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합을 운영하며 이윤이 남는다면 3분지1이상을 사회적목적적립금으로 적립하여 지역사회로 흘려 나눔과 배려의 기업정신을 실천하기로 조합원총회에서 합의를 보았습니다. 영리와 비영리의 절충 형태 기업으로 볼 수 있겠지요.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사업에 참여하여 다섯 분의 직원분들을 새로 모시게 되었고 가공공장과 직영농장 등에서 지속적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또한 경제적 약자인 33분의 조합원들이 판로와 판매가격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하시도록 가공품 개발과 SNS마케팅을 통한 직거래 비중을 높여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잇는 교량의 역할을 조합이 넉넉히 해낸다는 마음으로 저희 청양친구 직원들은 오늘도 새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