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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두 아이가 수평을 잡고 시소에 오른다
하나가 힘껏 바닥을 차면
상대는 좋아라, 하늘 멀리 내다보고
내려올 땐 언제나 허리를 숙인다
고맙다는듯, 한 번은 네가 다음은 내가
정상과 바닥을 맛본 아이들은
다시 평형을 만들며 조심스레 내려서고
시소는 기울어 비탈이 된다
이희정 시집 '푸른누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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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듯, 한 번은 네가 다음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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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는 기울어 비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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