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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시의 세계 2022. 1. 11. 13:47

    군고구마의 계절이군요

    잠깐 외출했다가 옛날 빙 둘러앉아 호호 불며 

    김장김치 얹어 먹던 고구마 생각이 났습니다

     

     

    고구마  /   이희정

     

     

     

    “1·4 후퇴였지, 소래 다리 이르러

    피난민들 꼬여 떠밀리듯 건너는데

    이불 보따리 이고 앞서 건너던 아기엄마

    그 위 올라앉은 아이가 기우뚱하더니 미끄러지는 게야

    침목 아래 소용돌이로 첨벙

    얼음덩이 썰물이 금세 저만큼 쓸어 가데

    네 누이도 고구마 자루에 태웠는데 말이여

    , 그때 멈춘 심장 아직도 뛰질 않잖아!”

    아랫목 주둥이마다 고구마 발라 넣으시다가

    가슴 언저리께 짚어 울먹이셨다

    고구마 순 다듬으며 무명치마로 덮던

    장딴지 정맥류가 녹아내린 심장이었을까

    보릿고개 핏줄들 층층이 이고

    심장 떼어주며 건넜을 천길 외다리들,

    뿌리 잃은 장작 지피는 난로 위에서

    목놓아 울다 녹아내리는 뿌리식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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