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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소폰
    시의 세계 2021. 8. 31. 11:46

     

    색소폰    /     이희정

     

    입술 달싹이는 노파심일랑

    아랫배 깊숙이 눌러담고

    석양 베틀에 앉아

    피스를 재갈처럼 물고 불어보자

    가을 갈채하는 갈대처럼

    귀에 감아온 소리깔 다스려

    명주실 풀어내는 이 가락은

    나이테 녹여온 와인의 숨결일까

    해넘이 수레의 피날레를 위하여

    벨 넘치도록 부어보자

    아스라한 궤도 따라 피어올라

    노을의 강 건너는

    색소들의 저 맥놀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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